설악산 등산 코스 - 울산바위, 권금성 케이블카, 코스 선택 팁
설악산 등산을 계획하면서 울산바위와 권금성 중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둘 중 하나만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온 친구가 두 곳 모두 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하루에 두 코스를 다 경험했습니다. 설악산을 여러 번 다녀왔던 저에게도 처음 시도해본 일정이었는데, 체력적으로 벅차긴 했어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울산바위 등반,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울산바위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등산 코스로, 설악산소공원에서 출발해 신흥사와 흔들바위를 거쳐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왕복 거리는 약 7.6km이고, 소요 시간은 3~4시간 정도입니다. 난이도는 중하 정도로 평가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진입로(進入路)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정상까지 2~3km 남았을 때부터는 급경사 구간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입로란 등산로의 시작 구간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초반부를 의미합니다.
저희는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설악산소공원 주차장에서 내려 진입로 대문을 지나면 식당과 카페들이 보이는데, 시간이 넉넉하면 여기서 미리 간단히 식사를 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속초 터미널 근처 어멍김밥에서 소고기김밥과 참치김밥을 포장해 갔는데, 나중에 정상에서 먹으려고 배낭에 넣어뒀습니다. 조금 걷다 보면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보이고, 반달곰 동상이 있는 설악산소공원이 나타납니다.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저희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20분 정도 걸으면 흔들바위에 도착합니다. 이름은 흔들바위지만 실제로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기대했다가 좀 허탈했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포토 스팟이라 사람들이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경사가 시작되는데, 특히 등산 초보자나 외국인 친구를 동행한다면 중간중간 쉬어가는 게 좋습니다. 저희도 호주 친구가 등산에 익숙하지 않아서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여러 번 멈춰 섰습니다.
정상에는 세 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저희는 대부분 다 돌아봤는데, 두 번째
전망대에 앉을 곳이 있어서 거기서 김밥을 먹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후다닥 먹어치웠습니다. 내려올 때는 상대적으로 빨리 내려올 수
있지만, 정상 부근은 경사가 심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출처: 국립공원공단) 울산바위 코스는 설악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 코스 중 하나입니다.
권금성 케이블카, 시간 절약하려면 미리 알아두세요
울산바위 등반을 마치고 오후 4시 30분에 설악케이블카로 향했습니다. 케이블카는 소공원 근처 3층 규모 건물에서 탑승하는데, 1층이 매표소이고 2층이 탑승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반드시 1층 매표소에서 현장 구매해야 하고, 구매 후 원하는 시간대의 탑승권을 받게 됩니다.
저는 월요일에 방문했는데도 대기 시간이 1시간 넘게 나왔습니다. 주말이나 성수기엔 몇 시간씩 기다릴 수도 있으니, 울산바위 등반 시간을 고려해서 미리 표를 끊어두는 게 현명합니다. 저희는 울산바위를 다녀온 후라 2시간 30분 후 시간대로 예약했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 라몬타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었습니다. 이 카페는 피자와 베이커리도 팔아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요금은 대인(중학생 이상) 16,000원, 소인(37개월~초등학생) 12,000원이며, 36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입니다. 속초시민은 50% 할인되고, 만 65세 이상 경로 우대도 있지만 성수기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기간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운행 시간표는 1일 전 공지되며, 보통 5분마다 운행합니다. 케이블카 창쪽 자리에 앉으려면 탑승 시간보다 일찍 2층 탑승장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래 방향으로 볼 수 있는 자리가 베스트인데, 여기서 울산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은 5분 안팎입니다. 올라가면 전망대에 권금성 성터(城址)가
보이는데, 여기서 성터란 옛날 성곽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자리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고려 시대에 쌓았던 산성의 잔해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탑승장에는 카페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도 좋습니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봉화대가 나옵니다.
코스 선택 팁! 두 코스 모두 갈 것인가, 하나만 선택할 것인가
두 코스를 하루에 다 경험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저도 평소엔 둘 중 하나만 선택했었는데, 이번에 친구 때문에 두 곳 다 가보니 벅차긴 했지만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다만 체력에 자신이 없거나 어린아이, 어르신과 함께라면 한 곳만 선택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만약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저는 울산바위 등반을 추천합니다. 권금성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20분 정도만 걸으면 되니 편하긴 하지만, 울산바위만큼의 성취감은 없습니다. 울산바위는 3~4시간 걸리는 코스지만, 직접 땀 흘려 정상에 올랐을 때의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실제로 호주 친구도 두 곳 모두 가길 정말 잘했다고 하면서, 특히 울산바위에서의 경험을 더 인상 깊게 평가했습니다.
두 코스를 모두 가려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추천합니다.
- 아침 일찍 설악산소공원 도착 (오전 11시 이전 권장)
- 울산바위 등반 먼저 완료 (3~4시간 소요)
- 하산 후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표 구매 (대기 시간 고려)
- 대기 시간 동안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휴식
- 권금성 케이블카 탑승 및 관람 (1시간 소요)
케이블카를 먼저 타고 올라가는 권금성 코스부터 시작했다면 체력적으로 울산바위는
못 갔을 수도 있습니다. 울산바위는 넉넉잡고 4시간 걸리는 코스이기 때문에,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합니다. 케이블카 마감 시간도 고려해야 하는데, 제가 방문한 날은
오후 5시 30분이 마감이었습니다.
설악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명산입니다. 외국 친구들이 놀러올 때도 빠지지 않고 데려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울산바위와 권금성 두 코스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하시길 권하지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울산바위를 먼저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이드로서 친구에게 설악산의 진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 참고: https://www.knps.or.kr/front/portal/visit/visitCourseMain.do?parkId=120400&menuNo=7020093